아내에 대해 아는 것
성명 송 은희
첫 만남 미술관, 사진 앞 — 두 번 부딪혔다
가족 언니 — 외국 캐나다?
결혼 조건 각방, 정해진 요일, 공룡 박물관
오래전에 알던 사람 같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극단띠앗
제3회 정기 공연소설, 무대 위를 걷다
울면 우리도 영영 헤어지게 될 거야.
아내가 사라졌다.
그녀가 기르던 이구아나가
다시 나타났다.
나는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알고 있었을까?
사고라면 벌써 연락이 왔을 것이다.
남자는커녕 친구를 만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이번 외출이 길어질 거라는 예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성명 송 은희
첫 만남 미술관, 사진 앞 — 두 번 부딪혔다
가족 언니 — 외국 캐나다?
결혼 조건 각방, 정해진 요일, 공룡 박물관
오래전에 알던 사람 같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먹이 당근, 브로콜리, 애호박
사육 케이지 개방 — 본인 요청
성장 3~4년 뒤 2미터
“난 얘가 피붙이처럼 당겨. 잘 놀라지, 따뜻한 거 좋아하지, 남하고 어울리는 거 싫어하지.”
가족이라고 했다. 그런데 꼬리를 잘랐다.
멍해지는 시간 — 이구아나를 들이고부터
새벽, 사료 그릇 앞 — 먹고 토했다
TV 화면 — 가위 — 꼬리
내가 놓친 게 무엇이지?
다시 돌아봐야 되겠어. 처음부터.
기록은 쌓일수록
한 사람의 얼굴이 되지 않았다.

“우리 선생님하고 닮았어요.”
얼굴도, 목소리도.
그런데,
정말 같은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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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대 위를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