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글
기획 박병철
문학평론가 우찬제 교수는 작품에 숨겨진 본질을 이렇게 펼쳐 드러냅니다. “『아무도 불안하지 않다』는 매우 인상적인 불안의 서사이며, 역설적인 제목부터 이미 강렬한 불안 효과를 예비한다. 내 안의 낯선 나를 만나는 것은 때때로 위험하고 끔찍한 일이기도 하지만, 어두운 나의 그림자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는,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나를 돌보겠다는 서사 의지를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극단 띠앗이 애면글면 3회 정기공연을 선보입니다.
우리의 전통과 일상에서 숫자 3은 하늘·땅·사람의 조화, 음과 양의 결합을 뜻하는 완전하고 안정적인 의미를 지닌다지만, 극단의 부단한 해루질이 그저 한낱 남루한 관성적 모멘텀으로 치부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 공연이 임박해 가매 잠을 이루기 힘듭니다.
바라건대, 더없이 무모해 보이는 ‘열정 덩어리들’의 애틋한 세 번째 향연을 보드라운 관심과 날카로운 비평가의 눈으로 채찍질해 주십시오.
극단 띠앗의 구성원들은 전문 연극인들이 아닌, 저마다 고단한 삶을 일구어 가는 직장인들입니다. 어찌 보면 그럴싸해 보이는 이 획일성이 극단의 태생적 약점이자 한계인 점은 결코 역설도 모순도 아닌 것이죠.
오늘도 ‘띠앗’이 ‘한계’라는 야누스적 용어와 마주함에 좌절하고 상심하기보단, 오히려 달뜬 마음으로 도전 정신을 극대화하는 극단으로 상징되기를 여전히 소원합니다.
천금지자 창작물이 연극 무대에 오를 것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김혜정 작가님께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사의와 경의를 표합니다.